안녕!
우아한테크코스 5기 [스탬프크러쉬]팀 깃짱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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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크러쉬 2기를 시작했지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큰 애정과 주인의식을 갖고 시작한 제 개발자로 첫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많이 허탈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오히려 마무리하게 되니깐, 스탬프크러쉬의 비즈니스를 조금 더 냉정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했기를 바라면서 글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 갑자기 왜 서비스 종료되었나?!!
✔️ 비즈니스 자체의 장기적 비전을 제시할 수 없어서
가장 큰 이유는 비즈니스 자체가 장기적 비전을 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수익화가 어려운 상태에서는 모든 팀원들이 동기부여를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이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 투자를 했었던 사람들만이 그나마 동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뽑은 멤버가 개인사정으로 하차했고, 핵심 멤버였던 1기 멤버도 바빠져서 회의 참석을 자주 까먹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하차해, 이전까지는 제대로 된 리더가 없다가 갑작스럽게 제가 팀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2명이나 하차하니, 자세한 사정과 제 감정은 이 글에 담을 수 없지만 뭔가 나만 서비스에 이렇게 큰 애정을 가졌나..? 하는 회의감이 들어서 한동안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치만 내가 만든 서비스 자체에 큰 애정을 가지고, 새로 선발한 멤버들에 대해서도 좋은 경험을 가져갈 수 있게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제가 정말 좋은 개발자가 될 것이라는 응원을 받았습니다. 또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나와 같은 마음으로 계속해서 리소스를 투자할 수는 없으며, 이 프로젝트 자체보다는 프로젝트를 통해 얻어가고자 하는 바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것,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조금은 납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좀 더 생각을 정리하기 수월했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장기적 비전이 없음 ⇒ 멤버 이탈.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것 같습니다.
💋 앞으로 나에게 있어서 스탬프크러쉬란?
✔️ 나는 스탬프크러쉬를 어떻게 하고 싶은가?
사실 저는 서비스를 유지하고 계속해서 개발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계속해서 개발은 안되더라도, 제 욕심에는 코드 개발은 동결하더라도, 서버를 띄운채로 얼려놓고라도 싶었습니다.
또 냉정하게 스탬프크러쉬의 비즈니스적 성공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와 멤버들 개개인적 성장을 목표로 했던 것 같습니다.
✔️ 팀원들이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갑작스럽게 팀의 리더가 된 입장에서, 팀의 장기적 비전과 각 구성원이 여기서 얻어가고 싶은 것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개발자의 입장으로만 살아보았기 때문에 기획/마케팅/영업자와 디자이너로 각자 성장하기 위해서 이 프로젝트가 무슨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기획/마케팅/영업 멤버는 애플리케이션 자체를 더 키우는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디자이너는 개발자와 첫 협업이며, 협업 경험과 웹에서 디자인을 실제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피드백을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제가 예상한 부분이라서 크게 새롭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저 방향으로 도움이 되도록 조금은 노력을 했던 것 같아서요.
💋 스탬프크러쉬 2기 멤버들과의 인연
✔️ 개발자 외 멤버가 바라본 스탬프크러쉬는?
오히려 부끄럽게도 스탬프크러쉬를 만들었던 멤버들보다도, 2기부터 합류한 제 동문인 기획/마케팅/영업 멤버와 디자이너가 더 우리 서비스의 가능성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기획/마케팅/영업 멤버
- 영업이 어려운 이유는 UI 디자인, 홍보자료 등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서비스를 설명하고 도입을 설득하는 데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 ⇒ 영업 성공률도 낮을 수밖에 없음.
- 개인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개선점을 제시하기 어려움
⇒ 제 입장에서도 비개발직군 기획자와의 첫 협업이었는데, 기획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익혀야겠다고 반성했습니다. 기획자와의 소통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다고도 느꼈습니다.
⇒ 실질적으로 가장 비즈니스와 가까이 접하면서, 새로운 페인 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기획 멤버인데, 기획 멤버가 개발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발전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
- 이 팀에 앞길이 보이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합류함.
- 도도포인트와 같이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사람들을 모으고, 의견을 들어 발전시켜 다른 서비스 사용자들을 우리 쪽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생각함.
⇒ 사실 디자이너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원래 감수성이 넘치지는 않는데도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그리고 물론 디자이너가 이 서비스를 오래 겪어보지 않아서 아직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일지도 있지만, 개발한 저보다도 서비스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게 고마우면서도 부끄러운 뭔가 모를 감정을 느꼈습니다.
⇒ 사실 디자이너 관련은 프론트엔드가 모든 권한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백엔드인 저는 얼마나 디자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잘 몰랐습니다. 스탬프크러쉬 프론트엔드에 남은 한 멤버 개인사정 상 디자인한 내용이 이미 있는데도, 반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진짜 내가 배워서라도 디자인 반영해주고 싶은 정도로,,,
✔️ 마무리 회의
2023년 11월 20일, 결과적으로 마지막이 될 스프린트 회의를 진행했고, 앞선 제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현재 팀장으로서 반성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래는 회의록 일부입니다.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비즈니스 자체가 정말로 사장님들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검증 없이, 그냥 개발이 하고싶어서 개발을 위한 개발을 했다고 이야기했고, 그런 검증을 영업 멤버에게 떠맡긴 점이 무책임해서 반성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에서 리서치를 많이 진행했었는데, 사실 사장님들이 수익률이 떨어지는 쿠폰을 고수하는 이유가 ‘얼굴을 보면서 직접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글을 수차례 보았습니다. 우테코에서 이미 서비스 개발을 진행중이었고 저도 그당시는 서비스에 대한 애착보다는 제가 무언가를 ‘개발’한다는 사실에 심취해서 해당 근거는 제 편향에 무시당했습니다. 우테코 플젝 진행으로는 잘한 일이지만, 미래에 제가 비즈니스에 관여할 일이 있다면 이제까지 투자한 것이 두려워서 이렇게 유의미한 근거를 무시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 소중한 인연을 얻었습니다!
제 진심이 나름 전달된 건지 회의 중에 기획 멤버로 합류한 제 동문께서, 미래에 자신이 이 서비스의 기회를 발견하게 되면 재결합해도 되냐, 혹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될 때 함께 하고 싶다며 말뿐이더라도 정말 너무 고마운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회의가 종료되자 마자, 너무 따수운 메세지를 보내주셔서 진짜 눈물 흘릴 뻔 했습니다ㅜㅜ
💋 앞으로
✔️ 미래는?
일단 스탬프크러쉬에 애정은 갖고 서버는 유지하되, 새롭게 개발은 멈추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저에게 따수운 말을 해주신 제 동문 멤버와 디자이너가 이대로 멈추기 너무 아쉽다고 말했고, 동문 멤버는 실제로 앞으로 우리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리서치를 해보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지원을 받게 된다면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하차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서 제가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뭐 만약에지만요!
무튼 그래도 제가 이렇게나 서비스에 애정이 있다는 사실을 저조차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개발’만 좋아하는 사람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저의 좋은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앞으로 이 경험이 발판이 되어서 더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게 될 것 같아서 기분 좋은 시작입니다!
남은 팀원들(윤생, 기획 성주님, 디자이너 강미님)과 마무리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해서,
스탬프크러쉬 카테고리의 마지막 글은 개발 보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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