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아한테크코스 5기 [스탬프크러쉬]팀 깃짱이라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느덧 프로젝트 시작한지 3주차가 되어버려서, 그간 했던 의사결정과 내가 했던 생각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밑에서부터 반말임.
💋 내가 경험했던 성공하는 팀
우테코에 오기 전에 몇 차례 학술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은 적이 있다.
상을 받았던 적도 있고 받지 못했던 적도 있다.
내가 속했던 팀들 중 상을 받았던 팀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공통점이 있었다.
우선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가장 추상적인 핵심 가치에 중점을 두고 기획을 시작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특히나 모두의 상상력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 말하는 것이 거의 동상이몽인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의 핵심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 과정이 의외로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그냥 잡담같아 보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생각에 꽃히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꽃힌 생각은 대체로 좀 구체적인 경우가 많다.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는 팀원끼리의 초창기 피드백이 있을 때, 근거를 탄탄히 하기 위해 조사하는 것이다.
자료 조사는 다른 사람에게 큰 기여로 보이기도 어렵고 많은 정보량을 접해야 하기 때문에 (내 경우에는) 가장 하기 싫은 작업 중 하나다.
특히나 피드백이 좋았다면, 후에 그에 대한 좋지 않은 근거를 발견하게 될까봐 조사를 피하기도 한다.
그냥 그대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의견을 낸 사람 이외에는 더더욱 그 아이디어를 은연중에 '내가 낸 아이디어가 아니니깐 내 책임은 아니겠지, 팔로워가 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검증하는 과정에서 더 소극적이기도 한다.
내 의견이 피드백이 좋았다면 더더욱 내 핵심가치를 의심해봐야 하는 것 같다.
또, 적극적인 팀원이 혼자 이것저것 해보자고 제안할 때, 다른 사람들의 호응이 좋고 서포트한다.
어느 팀이나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적극성을 가지고 임할 수는 없다.
또 적극적이더라도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건, 적극적인 팀원이 '나 혼자 이렇게 의지가 많은건가' 하고 좌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팀원들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임하며, 대안 없는 반대 의견은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서비스 기획의 중심점은 페인 포인트(Pain Point) (feat. 토미)
서비스를 처음 만들다보니, 팀원들 모두 욕심이 있었다.
우리 서비스는 사장님의 카페에 대한 '개성'을 굉장히 중요시 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최대한 자유도를 주어 사장님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다보니... 유효기간에 대해서도 어떤 의사결정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둘 다 구현하자는 결정이 자연스레 많이 따라왔다.
많은 자유도를 부여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도 반대 의견도 내지 않았다.
생각했을 때는 좋았는데... 막상 개발을 시작하려 하니, 어려움이 점점 많아졌다.
그냥 생각하는 것과 모든 과정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항상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하면서 처리할 방법을 정해야 했다.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아래는 그냥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사진)
결국 둘 중 '스탬프에 유효기간이 걸린 경우'를 생각하고 다시 기획을 시작했는데, 이후에도 카페 정책 변경에 따른 쿠폰을 어떻게 변경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에는 코치인 토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래는 우리가 고민하던 부분이었다.
약 30분 도움을 받았는데, 진짜 큰 도움이 되어서 서비스의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그날 회의를 통해서 비교적 금방 기획을 픽스할 수 있었다.
(토미에게 감사...)
토미가 했던 어록이 좀 있는데, 꼭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다.
✔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이 누군지 생각해야 한다.
사장님 입장에서 쿠폰의 종류를 바꾸는 것(예. 8개에 아메리카노 1개 -> 10개에 아메리카노 1개)이 비용을 줄이는 측면인데, 지금 정책은 고객 입장에서는 충분히 설득이 될 것 같은데, 사장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처음에 한 개라도 스탬프를 찍은 고객이 있다면, 사장님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역시 서비스를 도입해야 하는 것은 사장님인데, 설득이 될 지 모르겠다.
정책부터 사장에게 불리하게 만들고, 쓰라고 하면 처음에 쓰기가 진입장벽이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타겟한 사장님은 기존에 종이 쿠폰을 사용하고 있던 사람인데, 쿠폰에 유효기간을 적용해야만 기존에 하고있던 서비스를 그대로 웹으로 옮겨올 수 있다.
✔ 사람들은 공부해야 하는 서비스는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에 사용하던 종이쿠폰의 정책은 물리적 특성상 ‘쿠폰에 유효기간이 걸린’ 형태였는데, 사장님은 이것에서 새로운 정책인 ‘스탬프 유효기간’을 공부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객도 이 정책을 공부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은 공부해야만 하는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쿠폰 정책의 다양화가 아닌, 개성있는 디자인과 마케팅이다.
핵심 가치를 생각하자! 우리의 첫 의도는 스탬프를 예쁘게 꾸며서, 사장님이 마케팅 도구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정책이 복잡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복잡한 정책을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보다, 어떻게 쿠폰을 예쁘게 만들지, 도장을 커스터마이징할 것인지, 어떻게 이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을 끌어올 것인지, 고객이 쿠폰이 예쁜 것을 보고 모으려는 니즈가 있을지, 있다면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일 것이다.
또한 사장님도 우리 서비스를 통해서 새로운 정책을 공부하기보다는, 서비스의 장점은 가져가고, 기존에 사용하던 현실 쿠폰 플로우를 정말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 편할 것이다.
사장님 입장에서, 쿠폰 유효기간을 사용하면 좋은 점은 유효기간을 짧게 잡는다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스탬프 기준으로 유효기간을 잡게 되면, 포인트와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
이번 기획 수정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서비스를 막연하게 생각하다 보면, 욕심이 많아지는데 이때 우리의 페인 포인트가 뭔지 생각해야 어떤 것이 필요한 기능인지 가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